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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남북이 43시간의 마라톤 고위급 접촉을 통해 협상을 타결하며 6개 항의 남북 공동 합의문을 발표한 데 이어 7일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이뤄졌다. 경색될 대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다시 훈풍이 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렇듯 남북관계는 냉탕 온탕을 거듭하며 긴장과 화해모드를 반복하고 있지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세습체제 속의 북한 일반 주민들의 삶은 크게 변한 게 없다. 여전히 생활고나 식량난에 시달리는 이들은 억압을 피해, 허기를 쫓으려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북한경제리뷰 9월호'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탈북자 수는 2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 수는 2000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김정은이 권력을 이어받은 이후 국경 간 경계가 삼엄해진 탓에 증가 폭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엔 북한 내부가 탈북을 감행할 만큼 힘든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점과 목숨을 걸고 탈북해 남한에 오더라도 실익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이유도 포함돼 있다. 북한 전문가는 "탈북자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경우 체제 선전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인 만큼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이하 하나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하나원은 탈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정착하기 위해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일종의 대한민국 적응 훈련소 같은 곳이다. 이에 한국의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한국하나원관계자를 통해 현재 상황을 집중 점검해봤다.

 

하나원은 1990년대 후반 경기도 안성에 문을 열었다. 당시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아사자가 속출하던 시기였기에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들어오는 탈북자 수가 급증하던 때였다. 대한민국은 1997 1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이후 7월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했다. 7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안성 하나원 외에도 2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도 양주 분원 그리고 2012 11월에 완공된 강원도 화천의 제2 하나원까지 총 세 곳의 하나원이 세워졌다. 현재 남한에는 27,824(2015 4월 기준)의 탈북자가 대한민국 국민의 자격으로 정착해 살고 있다.

 

탈북자들은 먼저 국정원에서 운영하는 북한이탈 주민보호센터로 보내져 일정 기간 조사를 받게 된다. 통상 1개월 정도 걸리는 이 조사가 끝나면 탈북자들은 하나원에서 사회적응교육을 받는다. 하나원은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남한 정착을 위해 사회적응교육은 물론 정신적 외상에 대한 치료와 정서적 안정 등을 위한맞춤형 멘토링 시스템까지도 운영한다.

 

하나원의사회적응교육기간은 하나원 설립 초기(1999.7~2001.6) 당시 13주간으로 운영됐으나, 조정을 거쳐 2009년 이후 12주로 운영되고 있다. 기본적 소양교육 실시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고, 주택 배정과 가족관계 창설 등에 통상 2개월 이상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한 기간이다.

 

하나원의사회적응교육은 수준별 교육으로 진행된다. 성별 연령별 맞춤형 교육을 위해 분반, 차별화된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 영아반(0~4), 유치반(5~7), 초등반(8~13), 청소년반(14~19), 남성 여성 성인반(20~64), 경로반(65~) 등 총 7개 분반으로 진행되고 있다.

 

영·유아반은 영유아보육 관련 법령에 근거해 기본생활, 신체운동, 사회관계, 의사소통, 자연탐구, 예술영역 등 6개 영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유치·초등반 학생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통합수업(오전)을 받은 후 방과 후 하나원(하나둘학교)에서 기초학습 정보화교육, 한국어교육 등을 받는다. 청소년반은 교육부 파견 중등교사 9명이 기초교과학습을 중심으로 정서안정교육 우리사회 이해 교육, 진학 진로 지도 등을 실시하며, 성인반과 경로반 역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한다.

 

이러한 성별, 연령별, 맞춤형 교육에도 적응하지 못한 탈북자도 있다. 북한으로 되돌아간 재입북자도 두 명이나 나왔고, 남한보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 제3국으로 떠난 이들도 있다.

 

이에 하나원은 취업지원 교육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나원 퇴소 후에도 하나원 내에서 숙지한 기술로 남한사회에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나원의사회적응교육전체 392시간(12) 144(37%)이 직업교육으로 할애된다. 특히 교육직종은 탈북자들의 취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직종 위주로 진행된다.

 

남성은 용접, 자동차 정비, 지게차, 목공, 표면처리, 기계가공, 전자통신, 전기, 도장, 공조냉동, 보일러설비 등 총 11개 직종의 교육을 받으며, 여성은 기초조립, 사무행정, 사회복지, 여행가이드, 간호조무사, 플로리스트, 한식조리, 제과제빵, 네일아트, 바리스타, 봉제, 홈패션 등 12개 직종이다. 12주의 하나원 교육이 끝나면 각 지역별로 임대아파트가 있는 지역을 배정받아 지역으로 나가게 된다. 지역별 센터의 관리 하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립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데일리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