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측근·극소수 간부, 근로자 수년치 봉급 하룻밤에 ‘펑펑’
벤츠 몰고 디스코텍·코냑… 여대생들과 마약하며 그룹섹스 하다 ‘들통’
“일반인은 굶어 죽는데…” 평양 대학가선 반정부 비밀결사 움직임

 

 

최근 평양 대학가에서 벌어진 ‘김정일 타도’ 낙서 파문으로 국가보위부에 비상이 걸리고 대학에는 무기 휴교령이 내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일은 사건 주모자들을 잡을 때까지 대학생들을 모두 평양시 건설 현장에 동원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대학가 낙서 파문은 엘리트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반정부 비밀결사체가 결성되고 있는 조짐으로 해석돼 국가보위부가 사실상 국가비상사태로 간주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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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반정부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배경에는 자본주의사회 뺨치는 특유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엄청난 사치를 즐기는 특권층을 바라보며 당장 먹고사는 것도 어려운 하층계급을 중심으로 체제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북한 밑바닥 주민들 사이에서는 ‘조선관료주의간부공화국’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북한의 공식 국가 명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비야낭거리는 말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이미 ‘인민지옥’ ‘간부천국’이라는 말로 매도당한 지 오래됐다.
   
   반정부·반체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북한 당국은 조선시대 영웅 임꺽정을 그린 북한 영화 ‘임꺽정’의 주제가도 금지곡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극에 달한 양반의 만행에 백성이 저항하는 내용의 노래 가사가 노동당 간부들을 양반으로 빗대는 식의 저항가요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탈북자에 따르면, 요즘 사람들이 무리지어 이 노래를 부를 때에는 체제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한다. 인민의 국가임을 자임하며 세워진 정권이 반세기 만에 자신들이 청산한 지주, 자본가 계급보다 더 호화스럽고 포악스러운 특권층의 나라로 변해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한 고위 탈북자는 “북한 상류층의 초호화 생활은 김정일 시대에 들어서면서 극대화됐다”고 말했다. 김일성 시대만 해도 자본주의 사회의 재벌처럼 호화스러운 고위 간부들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김정일 시대에는 지배계층으로 각인되기 시작한 상류층과 밑바닥 계층과의 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위 간부들의 호화로운 생활 모델은 바로 김정일 일가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김정일 별장이 들어서고 기쁨조가 따라붙는다. 김정일의 호화생활이 간부들이 동경하는 모델 역할을 하면서 간부들은 인민에게 가져야 할 초보적인 도덕적 의무감마저 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김정남 연수익 1000만달러 넘어
   
   북한에서 최상류층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김씨 왕조 패밀리, 혹은 그와 연계된 가계(家係)에 속한 그룹이다. 이들은 북한 내에서 0.01%에 속하는 초특권층으로,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
   
   김정일은 노동당 39호실(김정일 개인 금고를 채우는 비밀부서) 안에 유령회사들을 만들어 자신의 자식이나 친척에게 나눠줄 막대한 이권을 챙기도록 하고 있다. 39호실 산하 회사들은 엄격한 회계 검열과 국가보위부의 통제를 받지만, 유령회사들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은 마카오에 세워진 비밀회사를 통해 귀금속과 특산물 등을 팔 수 있는 권한을 누리며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 김정남은 마카오의 초호화 빌라에서 한국 재벌 못지않은 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정은 등장 이후 평양 정권과 다소 멀어진 느낌이지만 여전히 그 특권은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의 외가로 알려진 강현수 전 평양시당 책임비서의 아들은 북한의 무기 수출을 전담하면서 막대한 외화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벌이 출신의 한 탈북자는 “강현수 아들의 부인, 그리고 그의 남동생은 중동지역을 오가면서 무기상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초호화 수족관과 넓은 정원이 딸린 대형 단독 주택에서 군인들의 경비를 받으며 살고 있다.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 역시 당 38호실의 일부 회사들을 개인 회사처럼 거느리며 자신의 비자금을 만들고 있다.
   
   김정일 가계에 속한 회사에 근무하는 최측근들 역시 수백만달러를 우습게 알 만큼 큰돈을 만지며 초특급 생활을 하고 있다. 김정일 집사 역할을 하는 서기실(비서실) 간부들의 경우 북한 화폐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정도로 오직 외화만 쓰고 있다. 이들은 월급도 달러나 유로화로 받으며 먹고사는 것 일체를 외제로 충당하고 있다. 일본의 대북 제재 이전에는 100% 일본산을 들여다 썼지만,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 유럽산을 수입해 쓰고 있다. 이들은 공급받은 음식들이 남아도 비밀 보장 때문에 절대로 이웃에게 주거나 팔지 않고 모두 묻거나 소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외국어대학은 ‘오렌지족 대학’
   
   두 번째 최상위 계층은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대남부서, 군, 보위부의 최고위 간부가 속한 집단이다. 이들 역시 각 기관에 만들어진 외화벌이 회사를 통해 막대한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으며 김씨 가계 못지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김정일과 운명공동체라 할 만큼 북한 내에서는 상위 1%의 특권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 김정일로부터 고급 승용차와 주택을 제공받고 최고급 외제 생활필수품들을 공급받는 부류다.
   
   세 번째 부류에 속하는 집단은 노동당 중앙위 과장급, 인민군대 사단장급이다. 이들은 절대적인 부를 누릴 만큼의 재력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최고위층 못지않은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 10년간 남한의 햇볕정책을 역이용하는 전략을 주도했던 통일전선부 간부들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한때 북한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부유층으로 부상했었다. 남한에서 들어오는 현금과 식량, 각종 물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최소 수십만달러를 챙기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을 정도로 재산 축적에 혈안이 됐었다. 일례로 숙청당한 통일전선부 최승철 부부장은 가택수색에서 100만달러가 발견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상위 1%의 특권층은 평양 내에 만들어진 특수 시설에서 그들만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 자녀의 결혼도 상류층끼리만 이뤄지고 있다. 상류층 자녀들이 주로 가는 대학은 평양외국어대학이다. 북한에서 외국어대학은 ‘오렌지족 대학’으로 불린다. 지방 군(郡)당 책임비서의 자녀만 돼도 ‘못사는 촌놈’으로 취급받을 정도로 대단한 집 자녀들이 외국어대학을 주름잡고 있다. 남조선 드라마와 외국 영화가 가장 먼저 유행되는 곳도 평양외대다. 국가안전보위부의 단속이 매일 있다시피 하지만 워낙 고위층 자녀가 많아 실제 잡혀 들어가는 학생은 거의 없다고 한다. 평양외대는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간부집 자녀들 모두가 선호하기 때문에 경쟁률도 치열하다.
   
   평양의 고려호텔과 안산호텔, 평양정보센터, 빙상관, 민족식당 등도 평양의 최고위층 자녀들이 자주 가는 곳이다. 이들 시설은 모두 외화를 지불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일반인은 아예 출입이 금지된다. 고려호텔이나 빙상관, 평양정보센터는 각종 놀이시설과 사우나, 디스코텍, 당구장, 볼링장, 고급 식당이 들어선 북한의 최고 시설들이다. 일반 시민이 받는 한 달 월급보다 비싼 외제 담배를 입에 물고 벤츠 승용차를 타고 평양시내를 휘젓는 젊은이들은 대부분 이런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위층 자녀가 주로 노는 평양정보센터에는 젊은 오렌지족이 즐길 수 있는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 그릇에 6달러 하는 냉면부터 수백만원의 위스키와 코냑까지 없는 것이 없다. 사우나에 안마, 각종 스포츠 시설들을 즐기는 데 드는 비용은 최소 수백달러에 이른다. 북한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이 5000원(약 2달러)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하루에 쓰는 돈은 일반 근로자의 수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액수다.
   
   놀다 지친 이들은 북한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2005년경 평양의 한 고급 아파트에서 최고위층 아들이 포함된 오렌지족들이 마약을 흡입하고 여대생들을 불러들여 포르노 비디오를 보면서 집단 성행위를 한 사건이 발각돼 한때 북한 사회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김정일의 특별 지시에 의해 이들은 모두 정치범으로 낙인찍혀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한다.
   
   
   외제 수입품만 먹고 외화만 사용
   
   반정부·반체제 움직임이 높아지는 데는 2009년 11월 북한 당국이 전격 단행한 화폐개혁 실패로 중산층이 급속하게 무너진 것도 한 요인이 됐다. 화폐개혁으로 재산을 날린 사람들의 대다수는 중간간부 이하 주민들. 이들은 국가 공급체계가 붕괴된 상태에서 시장을 통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산을 축적해온 새로운 중산층이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방의 주요 간부들과 연계해 중국과의 밀무역 등으로 수십만달러를 버는 거부도 생겨났다. 특히 지방에 이러한 신흥 부자들이 생겨나게 된 것은 국가 공급이 중앙에만 한정되면서 지방 공급은 대부분 끊겼기 때문이다. 중앙에서 소외된 지방 간부들은 할 수 없이 지역 외화벌이나 장사꾼들과 결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화폐개혁이 이들 지방 부자들과 지방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온 것이다.
   
   북한 당국은 화폐개혁 이후 시장을 주도하던 지방의 주요 외화벌이 간부들을 모조리 부정 축재자로 몰아 체포했다. 또 지역에서 달러를 움직이던 환전상들도 국가안전보위부의 주도하에 일제히 검거됐다.
   
   이처럼 중산층이 몰락하면서 북한 최상류층의 초호화 생활은 상대적으로 더 돋보이게 됐고, 절대다수의 빈곤층들은 김정일 집단의 일부를 형성하는 평양 오렌지족들에게 극도의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김정일 정권은 주요 간부들 중 출처 없는 막대한 외화를 보유한 자들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을 품는 자’로 간주해 처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십만달러 이상을 축적한 수백 명의 외화벌이 간부들이 역적으로 몰려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처형되는 사건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초특권 생활을 하는 상위 1%의 간부들은 누구 하나 체포되는 사람이 없어 김정일 정권의 이중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