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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시장 일상화가전제품·화장품 등 즐비"

모든 상품마다 북한돈·달러가격 표시

달러뭉치 꺼내놓고 계산하는 주민도

중산층 성장휴대전화 가입 240

국제사회 경제 제재가 영향 끼친 듯

일각시장 경제체제 선언 시간문제

 

 

북한 사회에 자본주의 요소들이 예상보다 깊숙이 침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암시장(Black market)’은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 속에 당연한 존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9(현지시간) 제임스 피어슨 평양특파원의 르포 분석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북한의 최근 변화상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암시장은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북한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평양 권력층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기에 만들어진 보통강 백화점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암시장에서 소비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제임스 특파원이 직접 평양의 암시장을 둘러본 결과 최신 가전제품부터 화장품까지 거의 모든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들 판매제품에는 북한 돈과 달러 가격표가 함께 붙어 있었다. 일제 샤프TV 1340달러(북한돈 1126만원), 소고기는 1㎏당 8.6달러( 76000), 북한산 LED전구는 5달러(42000)에 팔리고 있었다.

 

지불은 북한 돈 외에도 달러나 중국 위안으로도 가능했으며, 어떤 소비자들은 계산할 때 달러뭉치를 계산대에 꺼내놓기도 했다. 달러화 수요가 늘면서 북한의 공식환율은 미화 1달러당 105원이지만 암시장에선 80배나 높은 달러당 약 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암시장이 활성화된 배경에는돈주’(돈의 주인이라는 뜻)라고 불리는 북한의 중산층이 자리 잡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시장경제 요소에 빠르게 적응한 돈주들은 과거에 특권층들만 소유했던 휴대전화와 전기자전거, 유모차 등의 구입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북한 회사들은 이들의 소비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돈주 계층의 성장과 함께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이미 240만명을 돌파했고, 상업은행에서 만든 현금카드(나라카드)의 사용자도 늘고 있다.

 

북한의 이런 변화에는 북핵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6 1차 핵실험 이후 유엔은 안보리 결의안을 통해 북한의 경제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미국의 금융제재에 더해 중국까지 국제제재에 동참하면서 내수시장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김정은 정권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암시장을 인정하고 그에 맞춰 초보적이나마 경제개혁을 해 나가거나 아니면 이대로 버티다가 권력 장악력을 상실하는 선택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로이터 인터뷰에서북한의 모습은 중국이 35년 전 덩샤오핑 시절 겪었던 변화와 닮았다김정은 정권이 시장 중심의 경제체제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