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홍도 숙청, 다음은 누구 차례인가

- 탈북 언론인 눈으로 ‘적 김정은 정권’을 예리하게 파헤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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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새도 떨어드린다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독재자의 오른팔이 드디어 말년에 인생이 꼬여버렸다. 2013년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을 제거하는데 앞장섰던 김원홍(73세)이 그 주인공이다. 

 

타인의 눈에는 권력을 이용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는 ‘권력자’였지만 그 역시 독재자의 하수인일 뿐이었다.

어찌 보면 김원홍 역시 숙청과 처형을 밥 먹듯이 즐기는 독재자 김정은이 오래전에 짜놓은 각본에 올려있었는지도 모른다.

한때는 김정일의 수족이었지만 독재자가 바뀌자 운명의 장난처럼 그도 어린 독재자의 뒷바라지로 목숨을 부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1945년생으로 알려진 김원홍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한 재원으로서 이력, 경력 꽤 화려하다. 1997년 인민군 평양방어사령부 정치위원, 1998년~2009년까지 10, 11, 12,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그러다가 2009년 4월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자격심사위원회 위원과 북한 인민군 대장 직함을 동시에 꿰차기도 했다. 

 

2010년에는 북한 인민군 총 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으로 김정일 측근에 다가 섰고 그해 말에는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이 되었다. 2011년 김정일 사망당시에는 김정일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2012년 김정은 집권 시부터 국가안전보위부장, 국방위원회, 위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인민군 대장, 2010년 북한군 총 정치국 조직담당부장, 2010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2016년 5월부터 올해 숙청되기 전까지 국가안전보위부장으로 승승장구 해왔다.


사실 김원홍의 숙청 설은 이미 지난해부터 간간히 흘러나왔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탈북민단체인 (사)NK지식인연대는 지난 12월 30일 내외신기자 초청 공개브리핑에서 처음으로 김정은이 김원홍과 국가안전보위성에 대한 중앙당의 집중검열을 지시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당시 이 단체의 김흥광대표는 북한내부 통신원의 전언을 인용하여 ‘…12월 중순경,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무수단 미사일 실패원인을 밝히는 연합특별조사단을 지휘하느라 제2경제위원회가 소재한 강동에 나가 있던 김원홍이 1차 조사보고서를 끝내자마자 김정은의 지시로 평양으로 복귀해 중앙당 조직지도부 검열을 받고 있다.

이번 검열에서는 국가안전보위성 당위원회 책임비서 박원호(남한의 차관 급)을 비롯한 당위원회 간부들, 반종파투쟁국과 해외반탐국을 비롯한 보위성의 핵심 보위사업 간부들에 대한 일체 검열이 진행되게 된다고 한다.


12월 20일경, 김원홍을 포함하여 국가안전보위성 全직원이 집합하여 중앙당 조직지도부 1부부장 조연준으로부터 검열지도요강을 전달받았는데 크게 10가지 검열 항목이 상세히 밝혀져 있다고 한다.

지도요강의 일부 내용이 외부에 알려졌는데 하나는 국가안전보위성에 대한 김정은의 특별한 신임을 악용하여 체제보위의 미명 하에 당위에 군림하여 당의 조직사상 적 기초를 흐리게 한 죄행을 다 까발리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보위사업단위를 상대로 돈과 물자를 뜯어내는 등 온갖 비리와 비행을 저지른 일체를 총화 하는 것이다. …‘고 김원홍과 국가보위성에 대한 집중지도검열의 상세한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워낙 은밀하게 진행한 검열이라 한동안은 그 외 소식은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지난 1월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하여 이것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했다.

RFA는 이에 대하여 ‘북한의 실세로 꼽히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의 해임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세력에 대한 마무리 숙청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RFA는 미국의 비정부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하여 북한에서 제2의 권력 세습을 위한 과정이 마무리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대북제재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의 말을 인용하여 김원홍이 최고지도자의 숙청 대리자 역할을 하며 김정은 위원장의 숙청작업을 진두지휘했던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이 북한 내부에서 ‘가장 미움 받는 인물’이었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친위 세력의 지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김원홍을 제거하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종적으로 이 사실을 확인 해준 것은 대한민국 정부의 통일부였다.


2월 3일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국가보위상 김원홍이 지난 1월, 계급 강등과 함께 해임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 원인이 인권유린과 월권행위, 부정부패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앙당 조직지도부 검열이 내년 2월 16일까지 장기화되면서 천하의 김원홍 일지라도 권력의 누설과 불안을 느낀 김정은이 내려치는 칼을 비켜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소문이 흉흉하다.’고 밝혔던 NK지식인연대의 정보가 기성사실로 확인되었다. 

 

김정은의 신임을 등대고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했던 김원홍이었지만 결국은 그 사람들과 꼭 같은 운명에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 처형으로부터 시작된 숙청과 처형은 김정은 집권 6년 차에 이르러 전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전 인민군 총 참모장 이영호. 등 김정일 사람들로 알려졌던 측근들이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처형이나 숙청도 방법이나 방식이 김일성, 김정일 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김정은의 모든 행동은 한마디로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행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닌 정신적 불안자의 미친 짓 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일단 자기 기준에서 걸림돌이라고 생각되면 그 순간에 처리해버리는 것이다.


행동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이고 저돌적인 것이 많아 말 그대로 살기가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불안은 여전히 지속형이다.

한국 언론이 제2인자로 그 누군가를 호명하는 순간 그는 김정은의 표적이 된다는 느낌도 든다.

예전에는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에 가지 못해 안달이던 북한간부들 속에서 승진기피현상까지 생기고 있다니 더 말해 무엇 하랴.

오직 1인자만 존재할 수 있다는 김정은식 집권 욕과 승부욕이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을 초래하고 극심한 고립감, 신변불안, 최근에는 잦은 음주로 인한 히스테리 증세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민의 지도자랍시고 세상 인자함을 흉내 내던 김정일도 지은 죄가 하도 많다보니 밤에는 도저히 잠들 수 없어서 베개 밑에 실탄을 재운 권총을 숨겨두고 잤다고 하더니 김정은의 행동은 그에 견줄 바가 못 된다.

지난 2월 13일에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백주 대낮에 김정일의 맏아들 김정남이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굳이 따지자면 그래도 한 핏줄이고 이복형제인데 그렇게까지 처참히 죽여야 했냐고 세상 사람들이 분노한다.


김정은이 아니면 누가 이런 희세의 살인을 생각조차 할 수 있겠는가.

김정은에게서 일말의 그 어떤 동정 같은 것도 바라면 안 된다.

그의 인간기피와 증오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최악의 단계에 이르렀고 그가 누구든 언제든지 마음대로 죽일 수 있다는 살인마적 기질이 내포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그의 비정상적인 광신에 세계가 경악하고 독재자의 잔악한 행동에 불안을 느낀 북한 고위층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차례는 누구일가? 혹시 지금까지 수차례 혁명화와 낙향을 거듭해온 최룡해?

아니면 김원홍의 뒤를 이어 국가보위상으로 기용되는 사람? 누군가는 이미 악마의

숙청리스트에 들어있을 것이다.



프리엔케이 - 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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