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을 위해 필요한 접근을 시도하겠다.

 

                                강신삼 통일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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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라는 명사는 남이나 북이나 꼭 같이 쓴다. 갈라진 우리 민족이 한반도통일, 자주통일, 평화통일 등을 연호한지도 어언 70년이 넘었다. 남북이 같이 쓰는통일이지만 그 안에 들은 내용은 서로가 완전 다르다.

 

남한이 주장하는 통일에는 엄연히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의 통일을 의미한다. 국민의 투표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의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완벽한 자유민주가 있는 통일국가를 말한다. 국민들에게 나라의 정치와 정책에 대한 비판이 허용되고 거주지 선택과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며 집회 및 결사의 자유가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통일은 김정은이 통치하는 사회주의체제 통일을 말한다. 세상이 알다시피 북한에는 수령(대통령) 선거가 없다. 그냥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권좌를 물려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비정상의 독재통치 공화국이다.

 

전국에 3만 여개의 수령 동상, 기념관, 박물관이 세워져 있고 주민들이 수령과 국가정책을 비판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된다. 국가에서 주는 식량배급을 받고 당국에서 시키는 일만 한다. 외국은 고사하고 제나라 제 땅에서 유동을 하려도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안 그러면간첩으로 찍혀 수용소에 간다.

 

그러니 북한이 주장하는 통일은 독재자 김정은 개인의 잠꼬대 같은 소리이다. 이런 비정상적이고 야만적인 3대 세습 통치자의 발굽 아래 2천만 우리 동포가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살고 있는 곳이 바로 북한이다.

 

대한민국은 다원주의 국가이다. 민주선거로 바뀌는 정권의 특성상 다양한 통일정책을 제시할 수 있으며 민간단체도 나름의 통일운동 이정표를 만들어 활동한다. 많은 통일운동 단체 가운데는 사단법인통일아카데미도 있다. 지난 1 1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통일아카데미를 찾아 강신삼 대표와 마주 앉았다.

 

 

- 출생과 학력을 말해 달라.

 

1970년 전라북도 전주태생이다. 평범한 농민의 가정에서 자랐다. 1990년 전북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하였고 2001년 성공회대 사회학과에 편입하였다. 두 대학 입·편입 시기가 다소 긴 것은 그 사이에 학생운동을 하였기 때문이다. 조금 아쉬운 생각도 있지만 그렇다고 후회스럽다고 마음먹은 적은 없었다.

 

- 어떤 운동을 하였나?

 

1990년부터 NL(민족해방)이라고 불리는 계열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던 주사파 즉 북한의 주체사상을 지향하고 따르는 학생운동을 하였다. 림 작가가 북한에 살았으니 잘 알지 않겠나? 주체사상! 이론적으로는 얼마나 좋은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 그런데 수령의 지시대로 사는 북한주민들에게 주체사상은 모순이고 황당한 이론이다. 비단보자기에 쌓여진 오물이다.

 

- 그걸 언제 깨달았나?

 

학생운동을 하여서 3년 쯤 지나 알았다. 당시 운동권학생들이 있는 대학들이 소속된 한총련이 의무적으로 가입한 범민련이 이미 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되었다. 이때 한총련의 범민련 탈퇴와 유지를 주장하는 두 그룹이 팽팽하게 대립하였고 장고 끝에 북한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범민련에서 탈퇴하였다.

 

- 이후 무슨 활동을 하였나?

 

1996년 연세대학교 사태를 거쳐 1997년까지 한총련 개혁운동에 나섰다. 1998년부터 전북지역 대학생총학생회가 한총련에서 탈퇴하는 것을 주도하였다. 당시 나는 전북지역 대학총학생회 집행위원장이었다. 이후 새로운 전국적 학생기구를 모색하여 왔다. 당시 몇 개 단체들과 연대하여 활동했고 나는 정책소위원회 위원장을 하였다. 1999년부터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학생대표 이사로 활동하였다.

 

- 북한 민주화 운동 해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들었나?

 

1999년 서울대학교 대자보에 북한민주화운동 나서야 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걸 보며 각 대학의 동아리들이 새로운 학생운동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후 한국대학생봉사자 네트워크를 만들며 아울러 북한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 중국에서 북한인권운동을 한 이유는

 

2002년부터 10년간 중국에서 비밀리에 북한인권운동을 하였다. 남한에서 했던 북한인권운동을 좀 더 국제적으로 하고 싶었다. 중국은 북한과 국경을 마주한 나라이고 또 북한사람들이 가장 많이 체류하는 국가이다.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준비함에 있어서 사람준비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본다.

 

-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중국에는 북한국적의 체류자 즉 사사여행자, 출장자, 유학생, 사업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바로 이들에게 접근하여 자유민주주의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도 분명 지각이 있는 사람이기에 그 중 일부가 우리의 의도에 순응하기도 한다. 장소는 일반 아파트 안에서 11 원칙으로 진행되며 보안상 자주 이동하기도 하였다.

 

- 다소 위험하고 불법이 아닌가?

 

위험하고 엄밀히 말하면 불법이다. 그러나 대의라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통일운동은 비밀리에 합법적으로 하는 것과 비공식적으로 하는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과거 애국지사들이 광복운동을 모두 공개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지하에서 비밀리에 했던 그 위험하고도 영광스러운 애국운동이 있었기에 해방이 왔다. 

 

- 성과가 있었나?

 

물론이다. 우리의 교육을 받고 탈북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북한으로 돌아간 사람도 있다. 그들이 훗날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재건에 앞장설 사람들이라고 본다. 통일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기성으로 보며 우리는 그 때를 대비하여 지금부터 북한주민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

 

- 통일아카데미는 어떤 단체인가?

 

북한인권과 통일을 주제로 주로 해외의 교민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시민단체로 2014 12월에 설립되었다. 북한 인권문제를 심각하게 각인시키고 올바른 통일을 얘기하는데 있어서 국내대학생은 물론이고 해외(중국, 일본) 대학생들과도 연대하여 활동한다. 중국의 대학생들에게는 한반도 통일이 중국에 왜 유리한지를 알려주며 일본의 대학생(주로 조총련에 소속된 학생들)에게는 북한정권의 반동성을 설명해준다.

 

- 지금까지 어떤 일 하였나?

 

우선 국제연대사업으로 한····미 즉 6자회담 당사국에서 북한 만 빠진 5개국의 한반도 관련 민간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그리고 작년 7월 대북라디오 콘텐츠 및 외부정보유입방안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였다. 여기서 대상과 수상의 과반을 탈북민들이 차지하였다. 북한을 아는데서 탈북민이 최고다. 또한 미국무부에서 의회에 제출하는 반인도범죄인 명단에 북한의 주요 인물들을 선정하여 보내기도 하였다.

 

- 앞으로 계획은 뭔가

 

북한 인권문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며 꾸준히 활동하려고 한다. 그 중의 일환으로 한국 내 있는 조선족 리더들에게도 안보교육 및 현장방문의 기회를 넓히려고 한다. 평범하지만 중요한 그들이 한반도 분단과 통일에 대한 인식 및 상식을 바르게 가지면 그것도 훗날 통일에 기여할 거라고 본다.

 

취재 = 림일 탈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