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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그럴 듯해서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노동조합과 사용자 단체가 저녁 6시 이후 업무 관련 이메일을 보내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 짓는 협정을 체결했다는 뉴스가 10() 영어권 매체를 산불처럼 뒤덮었다.

 

미디어는이메일 보내지 말아주세요, 우리는 프랑스인이니까요(No Email, Please-We’re French),’ ‘행복한 인생(La bonne vie)’ 같은 헤드라인을 뽑았다.

그런데 실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보도 내용에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어쨌든 이 해프닝은 프랑스를 넘어 다른 나라 경영진들도 고민하는 딜레마, 즉 귀중한 인재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고 생산성을 높게 유지하는 경영 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한 이슈를 조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프랑스 노사가 지난주 체결한 협정은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협정은 법이라기보다는 원칙을 선언한 것에 가깝다. 이 원칙은 프랑스 정부가 지정한 하루 최대 근로시간인 13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특정 IT 분야 근로자들에게 이메일이나 스마트폰 등 업무용 툴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부여한 것이다.

이 조치에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약 80만 명이다. 법정 주당 근로 시간 35시간보다 훨씬 더 근로시간이 길고 근로일수를 기준으로 급여를 산정하는 엔지니어링 컨설턴트와 IT 근로자들이 이 규칙의 적용을 받는다.

 

이 조치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에 비하면 반응은 떠들썩했던 셈이다. 스마트폰이 근무시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은 이메일 제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최근 독일 노동부는 긴급 상황을 제외하고는 밤에 이메일을 보내지 말도록 관리자들에게 권고했다고 독일의 한 신문은 보도했다.

 

2011년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인 폭스바겐은 저녁 6 15분부터 아침 7시까지 독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업무 이메일을 보내지 않는 정책을 시행했다. 관리자급이 아닌 직원 약 3,500명이 이 정책의 적용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이 정책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 그룹, JP모건체이스앤컴퍼니 등 미국 대형 은행 여러 곳도 최근 몇 달 사이에 직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직원들이 주말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장려하거나 의무화하는 규칙을 시행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서비스 업체질로우의 스펜서 라스코프 CEO밤에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은 애플파이만큼이나 지극히 미국적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직원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이메일을로그 오프하라고 당부했다.

전통적인 근로시간을 채택하는 직원들에게 이메일 전면 금지는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기업 리더십 평가를 하는 회사인호간 어세스먼트 시스템스의 연구-혁신 팀장인 토마스 차모로 프레뮤직 박사는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려면 최고위직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모로 프레뮤직 박사는이런 유형의 규제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퓨리서치 센터 산하인터넷과 미국인의 생활 프로젝트보고서는 문제는 맨 윗선에서 시작된다고 시사했다. 연봉이 오를수록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글래스고 대학교와 영국모듀로 컨설팅이 공동 연구한 또 다른 보고서는 경영진의 이메일 습관은 전사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런던 소재 전력회사 경영진이 이메일 사용량을 줄이자 직원들도 선례를 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