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고향을 떠난 방랑자의 길을 가고 있다. 두고 온 고향에 잇닿은 습관과 버릇들, 그리고 그 속에 스며있는 추억과 사람들, 이러한 과거를 짊어진 채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걸어가야만 하는 방랑자-그것이 현재의 내 모습이다. 지금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탈북자임을 먼저 밝히는 나, 이름을 먼저 소개하고 뒤이어 소속이나 가족, 취미 등을 말하는 보통사람들의 인사법과 조금은 비교되지만 이름보다는, 탈북자란 사회적 정의가 나를 설명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는 듯하다. 주변 사람들은 이름과 성격, 내가 하는 일에 앞서 탈북자란 코드를 먼저 기억해 두고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나간다. 이렇듯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인 나의 현실은 일상의 혼란과 늘 대립한다. 몸도 마음도 다 커버린 어른이지만 새로운 조국인 남한에서는 막 태어난 신생아와 다를 바 없는 아이러니한 현실, 나만의 방식을 길들이고 그것을 천성으로 알고 살아갈 나이에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그것이야말로 삶의 처절한 순응이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살아온 반생을 통해 나의 것이라 믿었던 과거의 생각들, 그리고 삶의 방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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