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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고교·대학과정 마친 이세진·임철 씨

“통일 위해 의미 있는 일 하려고 법조인 길 선택

10여 년 전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넜던 탈북 청년 2명이 올해 서울대 로스쿨 입학시험에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에서 고교와 대학 과정을 마치고 이제 예비법조인의 길을 가게 된 화제의 주인공은 이세진(가명·27)·임철(25) .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8북한 출신 2명이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특별전형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1년과 올해 3월 탈북자 출신이 경북대와 전북대, 서강대 로스쿨에 각각 입학한 경우가 있었지만, 서울대 로스쿨에 합격한 경우는 처음이다.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이 씨는 1990년대 말 식량난 때문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외톨이가 됐다. 14살 때인 2000년에 살길을 찾아 무작정 두만강을 건넌 이씨는 중국에서 조선족들의 도움으로 3년간 중국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이 씨는 2003년 말 한국에 입국해 부산에 있는 지구촌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고려대 경제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재학 중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덕에 미국 국무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선발돼 2011년 말부터 작년 5월까지 미시시피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높은 성적을 받았다. 중국어도 수준급이어서 올해 중국어능력시험(HSK) 6급을 받았다.

 

올해 2월 고려대를 졸업하고 정책금융공사에서 5개월간 인턴을 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던 이 씨는 돌연 법조인의 꿈을 안고 법학적성시험(LEET)에 도전했다.

이 씨는함께 사는 어머니가 홀로 힘겹게 일을 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기업에 취직해 돈을 벌까도 고민해봤다라며하지만 나 혼자 잘살려고 힘겹게 한국까지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아직도 북한에서 원치 않는 삶을 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통일을 위해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법조인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임철 씨는 북한에서출신성분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1960년대 법조계 고위직에 있던 할아버지가 김일성 유일 지배체제에 반대하다가 일가족이 모두 함경북도 아오지 탄광촌으로 추방됐던 것이다.

 

북한 체제에 불만을 느낀 아버지가 탈북하면서 임 씨는 9살에 가장이 되었고 그해 어머니를 병으로 잃었다. 1998년 할머니와 여동생의 손을 잡고 아버지를 찾아 두만강을 건넌 임 씨는 2001년 한국에 입국했다.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임 씨는 2003년 서울 백암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는 입학 초기 성적이 반에서 24등이었으나 열심히 공부해 전교 3등으로 졸업하고 2006년 고대 법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

 

임 씨 역시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해 올해 토익 800, HSK 5급을 받았다.

올해 8월 대학을 졸업한 임 씨는 “LEET 준비가 제일 어려웠다라며특히 추리논증 과목이 어려워 학원에 다니고 싶었지만, 학원비가 비싸 혼자서 책을 사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많은 도전을 이겨내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통일이 되면 고향에 돌아가 북한 주민의 입장을 변호하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