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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처음으로 탈북 난민들이 첫발을 밟은 지가 딱 10년이 된다.


중국과 동남아를 거쳐 태국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사무소에서 난민지위를 얻어 2004년 처음으로 영국에 정착한 김창호 씨 가족 3명으로부터 이제는 600여명이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영국 시민권 취득 정책은 망명허가 비자를 받고 5년을 살면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고, 영주권 취득 이후 일년이 지나면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다.


대부분 탈북 난민들이 2007, 2008년 사이에 많이 영국으로 유입 되였기 때문에 80퍼센트 이상의 영국정착 탈북민들이 현재 시민권 신청 권리가 주어지거나 시민권 신청이 가능하다.


북한에서 기업소 선전대 대장을 하다가 2007년에 영국에 정착한 박영민(가명)씨는 이번 4월에 영국시민권을 신청하게 된다.


박씨는 북한을 탈출한 후 여러 국가를 거쳐 영국까지 왔지만 지금까지 시민이 누려야 할 권리를 제대로 못 누리고 살아 왔다며 시민권자가 된다는 것은 나에게도 주권이 주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가슴 뿌듯하다고 이야기 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이 망명비자 허가를 얻어 5년동안 살다가 영주권을 취득할 때가 되면 신청서를 제출만 하면 자동으로 영주권이 부여 된다. 하지만 시민권은 시험을 봐서 통과가 되어야 한다. 영국은 시민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시험을 통해 검증한다. 영국 시민권 취득 시험은 한번 불합격이 되여도 다시 볼 수가 있으며 합격이 될 때까지 재 도전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영국 시민이 되려면 일정한 정도의 영어도 구사할 줄 알아야 되고, 영국의 역사나 생활풍습, 정치제도 및 사회제도 등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뉴몰든 탈북민 사회에서는 시민권 시험을 치르기 위한 영어공부 열풍이 한창이다. 75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빼고는 누구나 시민권 시험을 봐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설계사로 있다 현재 영국에 영주권 상태로 있는 장정남(가명)씨는 이제 치르게 될 시민권 시험을 준비하느라 눈뜰새 없이 바쁘게 산다. 낮에는 회사에 나가 열심히 일을 하고, 저녁에는 책을 펼쳐놓고 영어공부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올해 40대인 장씨는 북한에서 학교 다닐 때 자신은 공부라면 남이 일등을 했다고 하면 섭섭했을 정도로 머리가 좋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통 머리에 글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우스개 소리로 은근슬쩍 시민권 취득의 자랑을 늘어놓았다.


영국 시민권자가 된다는 것은 시민이 누려야 할 권리와 의무가 주어 지는 것이다. 백인들의 멸시와 천대를 받던 흑인이 미국 대통령이 되는 자유민주주의 시대에서 탈북민 출신의 시민권자가 영국의 총리가 되는 그날도 머지않아 기대해 본다며 영국 거주 탈북민은 오늘도 시민권 공부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리엔케이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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