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을 꼭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하겠다.

 

권은경 ICNK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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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출신의 탈북민인 필자는북한정치범수용소라는 말을 서울에 와서 처음 들었는데 다소 놀랐다. ‘정말 그런 곳이 있을까?’ 했던 의심은 이를 발설한 장본인들이 나와 같은 탈북민이라는 점에서 조금 해소되었다.


그들은 분명 나처럼 유치원시절부터경애하는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 고맙습니다!”는 인사말로 조선글(한글)을 배웠고 나름 그 사회에서 충성하다가 어느 날 황당한 일로 반역자가 되어 수용소에 수감이 되었던 사람들이다.


그 황당한 일은 바로 수령(김일성·김정일)을 비판하거나 반대하는 음모를 꾀했다든지 혹은 수령관련 행사에 불평불만을 표시했다든지, 수령의 사적물(사진, 동상, 어록 등)을 고의적으로 훼손시켰다든지 등이다. 그리고 국경이나 해외에서 탈북(탈출)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람들의 행위도 해당된다.


평양에서 9년간 사회안전부(남한의 경찰청) 노동자로 근무하였던 필자는 지인들로부터관리소라는 말을 은밀하게 들었다. ‘22호 관리소’ ‘33호 관리소. 일부 탈북민들의 수기를 보니 이게 바로 북한의정치범수용소였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수용소 출신 탈북민들이 남한에 입국하여 북한당국의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를 고발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며 북한인권운동가로 변신한 남한여성이 있다. 그가 바로 권은경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사무국장이며 얼마 전 서울의 모처 커피숍에서 그녀를 만났다.


 

- 어디 태생인가?

 

대구에서 태어났고 계명대학교를 졸업하였다. 대학시절에왜 우리 사회는 발전하지 않고 진보하지 않는가?” 하는 호기심이 많았다. 남한에서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시기를 지나 9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며 시민단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그 중에는 북한민주화운동 단체가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대표적으로북한민주화네트워크인데 이 단체 창립멤버로 활동하였다.

 

-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1990년대 후반 서울에서 북한인권운동가들의 강연을 들으면서 세계관이 바뀌었다. 남한은 청년학생들의 87년 민주화운동으로 어느 정도 사회의 개혁을 이룩하였다. 그런데 북한에서 언제 한 번 시위가 있었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다. 북한의 변화가 없이는 한반도의 발전은커녕 통일도 없겠다고 판단했다.

 

- 서울에는 언제 왔나?

 

그동안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의 대구지부에서 활동을 하다가 200010월 서울에 올라왔다. 본부에서 총무업무를 맡아 2003 2월까지 근무했다. 그해 6월부터북한민주화운동본부설립 준비작업을 행정 실무적으로 도와주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당시 강철환, 안 혁, 김태진, 안명철 등 탈북민들이 설립한 단체이다.

 

- '북한 민주화 운동본부'에서 근무한 줄 안다.

 

그렇다. 2003 6월부터 사무차장 업무를 맡아보았다. 주로 했던 일은 미국의 NED(미국정부가 외국에 지원하는 민주화기금) 기금을 받는 업무였다. 기획서, 자료조사, 제출서류, 행사준비 등인데 전부 영어로 된 서류작성이 많아 탈북민들이 다소 힘들어 하는 또 그럴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었다.

 

-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

 

2004 4월 말경 미국 워싱턴에서1회 북한자유주간이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디펜스포럼과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공동으로 기획 진행했다. 당시는 서울의 미국대사관에 가서 일일이 인터뷰하고 미국방문 비자를 받던 때이다. 당시 강철환, 김성민 등 30여명의 탈북민 미국방문 비자업무를 대행해주었다.

보름간 워싱턴DC와 뉴욕에서 진행되는 북한자유주간에 탈북민과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했다. 2006년도에 10개월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영어연수를 하였다. 그 기간 미국의 인권단체인프리덤하우스가 주최한 이태리 로마에서 진행하는북한인권국제대회를 준비하고 조직하는 일을 자원봉사로서 진행했다.  

 

- 이후에는 어디서 근무했나?

 

데일리NK에서 영문판 편집장 직책을 맡았다. 데일리NK는 국내 최고의 북한전문 매체인데 대북정보에서만큼은 조선일보나 KBS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다. 데일리NK의 뉴스보도를 영문으로 번역하면서 북한당국이 저지르는 끔찍한 인권유린과 체제모순에 대해 생동하게 배울 수 있었다. 여기서 2011 7월까지 근무하였다.

그해 초 당시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가 초청하여 지금의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를 창립하는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하 대표는권은경 너는 국제인권단체들과 함께 유엔을 대상으로 북한인권문제를 이슈화시켜라는 제안을 했다.  

 

-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

 

그동안 탈북민들의 증언이 국제사회에 알려지기는 했지만 해결방안을 논의하던 단계는 아니었다. 국제사회에서 북한인권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자는 요구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방안으로 COI(유엔 인권조사위원회: 임시기구)를 설립해 국제법적인 시각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었다. COI를 설립하기 위해 세계 50여개 인권단체와 개인 활동가들이 모인 ICNK 2011 9월 일본 도쿄에서 창립되었다

 

- ICNK는 어떤 목적으로 활동하는가?

 

COI를 설립하기 위해 창립이후 국제적인 홍보활동과 관련 당국 정부와 의회를 대상으로 옹호활동을 진행했다. COI가 창립된 이후는 COI가 조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협조했고 2014 2 COI보고서가 발행 된 이후는 국제사회와 유엔이 이 보고서에 기초해서 북한인권 상황개선을 위해 COI의 권고안들을 제대로 실행하도록 요청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어떤 성과가 있어나

 

2013 3월 유엔인권이사회에서 결의안이 통과하여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유엔의 조사가 있었다. 그에 토대하여 2014 2월 유엔의 북한인권보고서가 나왔다. 그에 따르면 북한당국에 의해 자행되는 인권유린은 반인도적범죄에 해당한다고 선포하였다. 참고로 반인도범죄는 공권력을 가진 정부당국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고문, 살해, 납치, 구금, 처형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중대범죄를 말한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COI의 보고서에 북한의 반 인도범죄의 책임주체를 북한당국의 최고지도자와 기타 관련기구들을 지목하고 있다또한 권고안을 통해 범죄에 책임이 있는 주최를 ICC(국제형사재판소) 등 국제법률기구를 통해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해결을 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외 다양한 인권대화나 인권유린 내용을 기록하고 고발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그래서 ICNK는 북한의 반인도범죄 책임자를 ICC에 제소하는 문제에서부터 기타 다양한 인권기구를 통해 북한 인권문제 개선과 해결의 절차를 거칠 수 있도록 노력한다북한주민들에게는 김정은이반인도범죄의 최고책임자로 국제적 형사재판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충격이 될 것이다

 

- 해외 행사 많이 참여하던데...

 

한 해에 평균 10회 정도 외국에서 벌어지는 북한인권 관련 국제행사에 참여한다. 간혹 증언자로 나서는 탈북민들과 동행 할 때가 있다. 공교롭게도 국제행사장에서 북한의 외교관들과 부딪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그들의 매서운 눈빛을 보며 두려움에 떠는 탈북민들을 많이 보았다. 분노했다.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얼마나 공포증이 많은 존재로 만들어놨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탈북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북한당국의 협박에 당당히 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현재 김정은 정권이 탈북민들에게남겨진 너희 가족들은 내 손에 있다. 함부로 날뛰지 마!” 하는 식이다. 그 김정은이가 서울의 탈북민들을 보며 속이 떨리는 퍼포먼스 같은 것이 필요하다. 글쎄? 3만 명은 아니라도 1000 2000명만이라도 광화문광장에 모여 힘차게 노래를 하든, 구호를 외치든 어떤 모습이라도 말이다.

 

- 김정은에게 한마디 한다면...

 

김정은 자신도 이제 겨우 30대 중반의 나이에 인류의 가장 잔혹한 범죄인 반인도범죄의 책임자로 국제사회에 낙인 찍혀 중국 등 어느 나라도 방문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그보다 북한을 개혁과 발전의 길로 인도하고 인권문제에 전향적 해결을 통해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 인류나 북한주민을 위해서 그리고 김정은 개인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점 명심하기 바란다 

 

취재 - 림일 탈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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