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KF_6491_296729_1320214259_i.jpg

▲ 붉은 원이 평북 선천군에 속한 신미도(운종리)

 

 

지난 9월 평안북도 도(道)당 및 신의주 시(市)당 주요 간부 30여 명에 대한 집단숙청 사건의 후속 작업으로 평북 일대에 추가 검열이 진행됐다. 추가 검열은 중앙당이 아닌 함경북도에서 60명의 검열성원을 선발해 10월 중순까지 진행했다고 데일리 NK 소식통들이 알려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함경북도 검열대의 추가 검열은 먼저 평안북도 선천(宣川)군에 집중됐다. 검열 결과 선천군 운종리에서 조개잡이를 하는 수산사업소 기지장이 미화 60만 달러 가량의 돈을 횡령해 중국 은행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즉각적으로 처형됐다. 운종리가 위치한 신미도는 평북의 대표적인 수산물 기지로 선천군 남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다. 

 

소식통은 "지난달 28일 도 내 간부와 무역기관 일꾼들을 선천회관에 집결시켜 선천군에 대한 검열사업 결과를 보고하고 결속을 보았다(다졌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기지장을 비롯해 부기장(39세 여성), 조개잡이 선장, 양정사업소 비서, 운종리 협동농장 관리위원장 5명이 총살됐다"며 "선천군 인민군대 사격장에서 1명 당 60발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살자 5명 외에도 이를 비호한 검찰소장은 스스로 자살했다. 보위부장과 선천군 핵심간부 10여 명도 동반 해임됐다. 이 사건으로 평북 도당 이만기 책임비서 서기까지 해임될 정도로 파장이 컸다"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던 중 운종리 관리위원장 양딸이 아버지 혐의를 감추기 위해 체포 직전 기지장을 집에 숨겨줬다 교화소에 갔으며, 기타 처벌자들 중에 도주자가 발생해 인민반장들이 담당 구역을 수색하기까지 했다.

 

함경북도 검열성원들이 선천군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평북 도당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자 지역 대결 의식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검열대는 이곳에 아무런 연고가 없으니까 걸리는 사람마다 족족 처벌해 사건을 키웠다"면서 "검열대가 또 어디를 쑥대밭으로 만들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천군과 도당이 위치한 신의주에서는 나중에 함경북도가 걸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지역감정이 달아오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평안북도 도당 숙청사건을 주도하고 있는 김정은과 최룡해 등이 추가 검열단을 중앙당 차원이 아닌 함경북도 인원들로 구성한 것은 지역대결로 몰아가 자신들에 대한 불만 여론을 무마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일이 1990년대 후반 권력통제를 위해 수천 명이 숙청된 심화조 사건을 일으킬 때도 사회안전부(현인민보안성)와 국가보위부의 대립 양상으로 몰고 가 추후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한 것처럼 사건을 왜곡시킨 바 있다. 

한편 선천회관에서는 평북 도당 숙청사건의 핵심 담당자들에 대한 처리 결과도 보고됐다. 도당 조직부장 김윤호는 '123도로에 불법적으로 농장원을 동원했다'는 혐의로 동림군으로 추방됐으나, 도당 책임비서의 선처 호소로 재검토 대상에 들어갔다.

 

신의주시당 조직부장 김철호(김평해 아들)는 동창군 탐사대 노동자로 추방됐으며, 시인민위원장은 연대책임을 지고 박천군 인민위원장으로 강등됐다. 원림사업소 수산물직매점 비서 등은 8·3성원들에게 2천 달러의 돈을 횡령한 혐의로 창성군 사적지 조성작업 노동자로 추방됐다.

 

소식통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신의주 상업관리소장을 하고 있는 김재화는 콩 70톤을 횡령하고도 중앙당에서 힘을 써줘 경한 처벌만 받았다"면서 "백성들은 누가 간부를 하던 같은 놈이다. 믿을 사람이 없다는 말만 한다"라고 말했다.

 

[프리엔케이] 김주일 기자

jooilkim@ifree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