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enk.com_20180119.jpg

중국 소유 선박인 ‘카이샹’이 지난해 8월31일 북한 항구에서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이

미 위성카메라에 포착됐다./사진=WSJ


 

대북 제재를 피하기 위한 북한의 해상 밀거래 행위가 공개됐다. 그동안 선박의 자동선박식별장치(AIS)를 끄고 잠행하는 방법으로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왔지만, 이번에 미국 정보당국의 위성에 포착돼 꼬리가 잡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8(현지시각)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주로 중국인(홍콩 포함)이 소유하거나 운영해온 선박 6척의 대북 불법 거래 행태를 소개했다. 이들 선박은 미국 정부가 지난해 안보리에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청했던 10척 가운데 중국의 반대로 제재대상에서 제외된글로리호프1’, ‘카이샹’, ‘신성하이’, ‘위위안’, ‘라이트하우스윈모어’, ‘삼정2’ 등이다.

 

중국인이 소유한 선박인 글로리호프1은 지난해 8 5일 북한에 대한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안보리 결의 2371호가 통과된 직후 파나마 깃발을 달고 서해와 대동강을 거쳐 북한 송림 항에 입항했다. 8 7일 송림 항에서 석탄을 실은 뒤 중국 쪽 해안으로 나왔다. 북한을 드나들면서 AIS를 껐다. 이어 같은 달 15일 중국 롄윈(連雲) 항에 접근하면서 AIS를 켠 뒤 항구에는 들어가지 않은 채 주변 해역을 맴돌았다. 미 정보당국은 글로리호프 1호가 마치 중국 항구에서 화물을 선적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고 WSJ은 전했다.

 

역시 중국인 소유의 카이샹은 지난해 8 31 AIS를 끈 채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실었다. 이틀 뒤 홍콩을 거친 뒤 베트남 깜빠항에서 석탄을 하역했다. 중국 등록 선박인 신성하이는 지난해 8 10일 중국에서 출발한 뒤 한반도 해역을 거쳐 같은 달 18~1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주변에 진입, 항구에는 들어가지 않은 채 인근을 배회했다. 이때는 AIS를 켠 상태였다. 러시아산 석탄을 선적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위치를 일부러 노출시킨 것이다. 신성하이는 이틀 뒤 AIS를 끈 뒤 북한으로 향했고 같은 달 31일 북한 남포항에서 석탄을 실어 9월 말 베트남에서 석탄을 하역했다.

 

위위안는 8 12일 북한 원산항에서 석탄을 실은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남부의 항구도시 나홋카 주변 해역으로 이동, 엿새동안 배회하다 같은 해 9 5일 사할린 홈스크에 석탄을 내렸다. 라이트하우스윈모어호는 여수항을 출발한 뒤인 10 19일 공해 상에서 북한 선박인 삼정2에 정유제품을 이전한 사실이 적발됐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인 11월 여수항에 다시 입항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를 안보리 결의에 따라 억류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정찰기에서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라이트하우스윈모어가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이전하는 실태를 보도했다. 이 선박은 여수항을 떠난 뒤인 지난해 1019일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절반 크기도 안 되는 삼정2를 바짝 붙인 채 600t의 석유를 옮겨실었다. NYT북한이 제재 국면에서 필요한 연료를 얻거나 달러를 벌어들이는 통로로 이같은 불법 밀거래에 많이 의지하는 중이라면서이같은 밀거래가 대북 제재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밀매행위를 하는 국가로 지목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직접 개입했다는 증거를 가려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NYT는 지적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북한의 밀거래 현장이 적발되면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보다 강해질 전망이다. 백악관의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제재를 위반하는 선박에 대한 강경한 제재를 경고했다. 그는불법행위에 가담하는 행위가 그들의 마지막 항해로 귀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