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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에 출연한 위장 탈북자 강철우(왼쪽-첫번째, 두번째-김연주) 


탈북자로 위장해 한국에 왔던 간첩이 월북했다가 북한 생활을 못 견디고 다시 탈북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2015년 3월 함경북도 온성군 보위부에 포섭돼 간첩 임무를 띄고 한국으로 위장 탈북을 했다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던 사람이, 이번에는 진짜로 탈북한 것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국가보위성의 임무를 받아 한국으로 위장탈북을 했다가 2016년 되돌아온 ‘강철우(41세)’라는 사람이 지난 5월 가족들을 데리고 진짜로 탈북하는 사건이 함경북도 온성군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탈북자 위장 간첩이었던 ‘강철우’는 2016년 돌아올 때 한국으로 먼저 탈북을 했던 다른 여성 한 명을 데리고 왔다”면서 “이들은 2016년 말 조선중앙TV에 출연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국 사회를 비난하는 선전을 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강철우는 한국으로 위장 탈북한 뒤 보위부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왔지만, 기대했던 대우를 받지 못해 늘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가 다시 탈북해 한국으로 갈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탈북자 강철우는 2015년 3월 한국에 입국했으며, 北함경북도 온성군 미아리에서 먼저 탈북했던 22살 여성 김연주 씨를 데리고, 2016년 9월 북한으로 돌아갔다”면서 “그는 2016년 11월 조선중앙TV에 출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16년 11월 23일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목메어 부르며 달려와 안긴 어머니 품’이라는 제목으로 강철우 씨 일행과 다른 재입북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를 비난하는 내용의 좌담회 영상을 공개했고, ‘조선중앙TV’로도 선전한 바 있다. 

당시 강철우 씨는 좌담회에 나와 “지금 남조선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 탈북자들은 정말 최하층에서 헤매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강철우 씨가 북한으로 데려갔던 김연주 씨는 그가 진짜로 탈북한 뒤 국가보위부에 끌려 갔다.

소식통은 “노동당 간부들조차 ‘한국을 그렇게 비난하던 자가 다시 한국으로 튄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사회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3만 명이 넘는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북한 또는 중국 정보기관의 스파이들이 탈북자로 위장해 한국에 입국해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그 숫자도 수백 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일설에 따르면, 북한이 간첩을 탈북자로 위장해 한국에 보내기 시작한 것은 1998년부터라고 한다. 당시 DJ정부가 만든 ‘재외동포지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뒤 조선족 중국인에 대한 처우가 크게 좋아지고, 북한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조선족 중국인으로 위장하기 쉬워지자 북한 보위부가 간첩 남파 방식을 바꿨다는 것이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 보위부가 위장 탈북자를 본격적으로 보내기 시작한 시기를 2004년 전후부터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탈북자로 위장해 한국에 오면 정착 지원금에서부터 취업알선까지 다양한 혜택을 받는데 이를 활용해 간첩 임무를 수행토록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