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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은 생화학 무기사용 시 결과를 각오해야 한다

이 말은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2012년 시리아의 생화학 무기 사용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 발언이다. 


당시 반란군에 의해 정권붕괴 위험에 처한 아사드 정권은 신경 가스 혹은 세균 무기를 사용하려고 한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정권이 독가스를 비롯해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경우,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독가스와 독극물 등 생화학 무기는 인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대량살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으며 이를 사용할 경우,국제연합군이 무력으로 개입할 빌미로 되고 있다.

  

이번 프리엔케이진실을 알자코너에서는김정남 독살로 본 북한의 생화학 무기위험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려고 한다.  <일본 방송 녹취> 지난 13일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되는 장면이 담긴 공항 CCTV동영상이 공개됐다. 일본방송이 공개한 5분 분량의 영상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살해된 김정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밝은 색 재킷 차림으로 배낭을 멘 채 출국장 앞으로 들어선 김정남. 무인 발권 기 앞으로 다가가 서성이던 중 정체 불명의 두 여성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다.

앞에서 한 여성이 김정남의 주의를 끄는 동안 뒤쪽의 여성은 김정남의 얼굴을 천으로 보이는 물건으로 2초 가량 감싼다.

  

실행범인 여성 2명은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티 흐엉(28)과 인도네시아 여성인 시티 아이샤(25)이다. 범행이 감행된 시간은 불과2.3. 순식간에 일을 끝낸 두 여성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달아났다.

 

독극물 테러를 당한 김정남은 제 발로 걸어 공항 안내 데스크로 찾아가 누군 가가 자신을 향해 뭔가를 뿌렸다고 주장한다. 그 후 경찰에 인계된 김정남은 공항 의료진료소까지 제 발로 갔지만, 곧바로 쓰러져 밀 차에 실려 들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이렇듯 외국 여성들이 범행을 실행하는 동안, 오종길 이재남 등 4명의 북한 국적남성들은 범행 현장이 빤히 바라보이는 식당 가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것으로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과정에 드러났다.

  

북한 국적 남성들은 30~50대의 남성들로,이들은 범행이 끝난 다음 비행기를 타고 말레이시아를 떠나 인도네시아와 두바이, 러시아를 경유해 17일까지 평양으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공항에 CCTV(밀폐회로 영상)가 없었다면 자칫 김정남 독살 사건은 완전범죄로 미궁에 빠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공항 폐쇄회로 동영상에 두 외국여성이 김정남을 공격하는 장면이 담겼고, 이 여성들을 사주한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카메라에 찍히면서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증거를 남기게 됐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김정남 사인을 밝히기 위해 1 2차 부검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22일 밝힐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독극물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일본의 화학 전문가들은 이 독극물의 종류가 신경계 독가스인 VX이거나, 자연계 독극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성 화학물질로 제조된 신경가스는 인체의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순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급속한 증세를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 김정남 독살에 가담한 여성들이 스프레이, 즉 분사기로 김정남 얼굴에 뿌리고 뒤에서 천으로 얼굴을 감싼 정황으로 봐서 액체 VX를 크림에 섞어서 사용한 것 같다고 일본의 약물 연구사도 분석했다.

  

또 복어나 맹독 성 식물에서 추출한 독극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처럼 김정남이 독극물에 노출된 지 2시간도 못되어 사망하자, 세계는 북한의 생화학 무기 위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에서 화학을 전공했던 미국의 한 탈북자는북한 대학에서 강의 받을 때 어떤 화학 교수는 우리(북한)에게 핵무기만 있는 게 아니라 화학무기도 있다고 자랑 삼아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북한에서는 화학무기의 제조와 사용, 그리고 이를 해독시키는 방법도 모두 연구한다.”면서북한에서 화학무기를 전문 다루는 부대가 따로 있는데, 독가스를 사용하는 군인이나 공작원의 경우 오염에 노출되기 때문에 항상 예방약을 함께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만일 말레이시아 국제공항 의료 진료소에도 이러한 독극물 예방약이 있었더라면 김정남을 구원할 수 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독가스나 독극물을 사용하는 것이 비인륜적 행위로 되기 때문에 공항과 같은 민간시설에서는 예방약 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김정남 독살사건에 맹독 성 독극물을 사용했다는 정황은 가해자들 속에서도 제기됐다. 김정남을 공격한 외국 여성 용의자들은 사건 종료 직후에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고 말레이시아 현지 신문인 중국보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여권 소지자인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는우리가 김정남에게 장난을 친 다음 곧장 몸에서 따갑고 얼얼한 자극적 통증이 생겼다.”면서그러자 그 남성(북한공작원 추정)이 우리더러 빨리 화장 실에 가서 세수를 하라고 했다고 경찰에 고백했다.

 

이 여성 용의자들이 주범의 지시를 받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했으나 여전히 두통 증세와 손에서는 얼얼한 통증이 지속됐다면서 왜 자신들에게 이런 자극적인 통증이 나타나느냐고 따지자 남성 주범들은 모종의연고를 건네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 공작원들이 독극물 테러를 준비하면서, 예방 약까지 준비하고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자신들은 독극물을 만지지 않기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계 외국여성들을 고용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 북한의 생화학 무기 능력은 얼마나 될까?

이와 관련해 한 북한군 출신 탈북 남성은북한에서 대표적인 생화학무기 연구소는 자강도 강계시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105연구소라고 밝힌바 있다. 이 남성에 따르면 2000년 이전까지 ‘105연구소는 소위항암물질 연구소라는 위장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 종사하는 연구사들은 강계국방대학 등을 졸업한 학생들이며, 이들은 상좌(중령)와 대좌 (대령)급 대우를 받으면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생화학 무기 연구의 주역인물은 남한에서 올라간 리승기박사라는 주장도 탈북자들 속에서 나왔다. 함흥시가 고향인 한 여성은리승기가 북한에서 했다는 연구사업은 1961년에 비날론을 발명한 것 외에 없다고 하면서그가 1996년에 사망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북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 제국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한 리승기 박사가 인간을 해치는 화학무기 제조에 종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1996년 사망하기 전까지 그는 비날론 등을 발명한 공로로 하여노력영웅’, ‘인민과학자칭호를 받았다.

  

한국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2016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약 2500∼5000t의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는 화학무기가 인명을 대량 살상시키고, 자연초목을 고사시키는 무기로 규정하고, 신경가스와 미란성 가스, 염소, 청산가스 등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세계는 1975년 생물무기금지협약을 만들었고, 1997년에는 화학무기금지협약도 발효시켰다. 하지만, 북한은 이 조약들에 가입할 경우, 화학물질을 신고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사찰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북한은 화학무기를 시리아로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생화학무기를 사용했던 나라들은 비참한 종말을 고했다. 2차 세계대전시기 독가스로 인체 생체실험을 감행했던 독일의 히틀러와 일본의 악명 높은 731부대의 만행은 북한 주민들도 적지 않게 알고 있다. 이러한 화학무기 사용국들은 미국 등 연합국의 공동 전선에 의해 패망했다.

 

최근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반군을 향해 화학무기를 사용해 민간인 1400명을 살해시켜 유엔주도의 무력간섭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번 김정남 독살 사건은 김정은 정권의 생화학무기 위험성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사회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강력히 저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쓴이: RFA 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