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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한 노동신문을 보면 온 지면이 김정일 생일맞이 찬양기사로 도배되어있다.

 

2 15일자 노동신문만 보아도백두산장군 송가와 더불어 태양조선 무궁번영 하리라”, “영원한 태양-빛나는 한 생”,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를 주체의 태양으로 이 모시고 당의 령도 따라”, ”주체혁명위업을 끝까지 계승하자“, ”위대한 선군 태양 높이 솟아오른 주체혁명의 성지”, “소백수 골에 피어난 김정일 화“, ”끝없이 이어지는 백두산밀영고향집에로의 답사 행군”, “학생소년들에게우리 교실문학상 수여“, ”국제 김정일상 수여행사에 참가할 외국 손님들 도착“, ”만민칭송의 명화, 영원불멸 할 태양의 꽃 축전 제21차 김정일 화 축전개막“, ”25차 광명성 절 경축 백두산상 국제 휘거축전에 참가할 여러 나라 선수들 도착까지 온통 광명성이요, 김정일화요, 태양이라는 단어뿐이다.

 

 ‘로동신문’이 대중언론매체로서의 진정성과 공정성을 잃은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3대 세습을 강행하는 데서 어찌 보면 가장 큰 역할을 감당해 온 어용언론이라는 걸 볼 때 별로 신기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북한을 대표하는 기관지인데 이게 신문인지. 아니면 한 개인만을 위한 전문 홍보지 인지 도대체 구분이 안 간다.

 

우리 민족은 물론 세계 그 어떤 나라 문고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언어와 문장으로 말재간을 피운로동신문은 뉴스를 정독하는 신문이라기보다는 북한 장마당에서 마라초 용 종이로 팔리는 게 더 이용가치가 높을 듯싶다.

 

좋은 꽃 노래도 한두 번으로 족한데 유행가도 아니고 희대의 거짓말로 대중언론매체를 도배하다니 세상에 이런 신문이 어데 있을 가 한심한 생각뿐이다.

 

김일성 일가의 비밀저장고이기도 한 백두산에 대하여 들어보자.역사왜곡에 이골이 난 북한 당국은 김일성 가문을 위하여 백두산이 존재하는 듯 천연바위에정일봉이라는 망언을 새겨놓았는가 하면 사람들의 발길이 못 미친 첩첩 산골짜기를 찾아백두산밀영고향집이라는 나무집도 만들어 놓았다.

 

김정일이 1941 2 16일에 태어났고 당시 항일을 하던 김일성이 피해있던 러시아 하바롭스크 근교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만 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도 이런 장난을 오늘까지도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다가 요즘에는 일본출신의 생모를 인식해 고향을 원산이라고 우기던 김정은까지백두산줄기에 가 붙고 싶었는지 생뚱 맞게 삼지연을 고향으로 꾸린다고 난리법석이다.

 

며칠 전에는 김정일 생일을 맞아 금수산 태양궁전광장에서 청년학생들의 맹세대회가 열렸는데백두의 밀림 속에서 빨찌산의 아들로 탄생하시여 위인으로서 지녀야 할 모든 품격과 자질을 가장 완벽하게 체현하신 위대한 장군님께서 혁명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 조국과 인민을 현명하게 령도하시여 시대와 력사 앞에 영원불멸 할 업적을 쌓아 올렸다.’고 김정일을 찬양했다.

 

그뿐이 아니다. ‘청년문제에 언제나 깊은 관심을 돌려 오신 어버이장군님께서는 청년동맹을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존함으로 빛나는 전위대오로 강화발전 시켜주시고 우리 청년들에게 혁명의 홰불 봉도 안겨주시며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청년중시정치의 위대한 력사를 펼치시였다.’고도 극찬했다.

 

북한은 세계 230여 개 국가가운데서 당국에 의한 언론개입과 탄압이 최고인 나라이다. 북한이 사용하는 언어와 문장의 거의 100%가 수령찬양형식인데 그마저도 독재자가 입맛에 골라 고른다고 하니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한창 자기계발에 힘써야 할 10~20대의 청년들을 10여년씩 내몰아 한쪽 어깨엔 총을, 다른 쪽 어깨엔 삽과 곡괭이를 메워 건설 판으로 내몬 김정일이 생전에 청년중시정치를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힌 노릇이다.

 

요즘도 삼지연으로 밀려가는 청년건설자들을 보라. 그들이 과연 충성심을 안고 자진하여 가는 가?언 땅에 배를 붙이고 덜덜 떠는 병사들이나 한겨울에 얼음장에  삽날을 박아야 하는 청년건설자들이나 그들의 마음에 충성심이 흐른다고 생각하면 완전한 북한당국의 착각일 뿐이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그 마음을 잘 읽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북한 독재자들이다. 자신들이 진정 성이 없으니 측근의 모든 사람들이 아첨쟁이로, 반란자로 보일 것이고 그러니 북한정권을 위해 한평생충성해 온 명가들을 대포로 날려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들은 장기집권을 위해 세계사에 유례없는 악행과 만행을 저질러왔다. 세상에 어떤 부자가 서로를 극찬하여 시를 짓고 노래를 부르고 영화를 만들고 소설을 쓰는 가?

 

진실로 위대한 장군이 한평생 인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면 당연히 그 업적은 백성이 찬양함이 마땅하다.

 

그런데 졸작과 같은 작품도 저들의 이름이 등장하면 혁명소설이요, 이상한 곡조도 저들을 찬양하면 혁명가요요, 심지어 역사와 인류가 기억할만한 공을 쌓은 것도 없는데 스스로 금자탑을 쌓아놓고 생색내기에 열중하고 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맨 앞장에서 충직하게 받들어나가는 수령옹위의 제일결사대, 당의 명령지시라면 물과 불 속에라도 서슴없이 뛰여들어 무조건 관철하는 제일기수”?

 

지금이 16세기 노예시대인 가? 아직도 이런 잠꼬대 같은 소리나 하고 있으니 변화무쌍한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식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태양성, 광명성이 부족해 이제는 북극성?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탐욕이 철철 넘치는 인간들이다. 2,400만의 주민이 저들을 위해 인간방패가 되고 총 창이 되어달라고 강압 적으로 요구하니 이런 자들을 과연인민의 어버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런가 하면위대한 선군 태양 높이 솟아오른 주체혁명의 성지라는 기사에서는 ‘조선혁명의 명맥이 세기와 세기를 이어 영원하며 주체혁명위업은 백두의 혈통으로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것을 소중히 새겨주는 백두산밀영고향집,’이라는 문장도 보인다.

 

역사를 왜곡하는 쯤은 애들 장난같이 여기는 김씨 가문 때문에 북한의 역사는 김일성 가문의 역사로 바뀌어버렸다. 그러니 갓 30대인 젊은 놈한테 70~80대 어르신이어버이라고 큰절을 드려야 하는 해괴망측한 꼴을 당해야 하고 도대체 어느 역사에 이런 일이 있었던가?

 

이 기사에서는 또만민이 우러르는 절세의 위인을 높이 모신 남다른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으로 마음은 해 솟는 바다마냥 설레이고 태양의 그 영상 우러를 때면 위대한 사랑과 무한한 헌신으로 수놓으신 선군령장의 성스러운 혁명생애가 소중히 어려와 눈굽이 뜨겁게 젖어 든다.’고 쓴 문장도 볼 수 있다.

 

문장 해독능력이 제로(zero)거나 국문을 깨치지 못했거나... 민족적 긍지나 자부심이 동네가게 간판이든가과연 북한의 2,400만 주민이 무슨를 지어 수십 년 동안이나 지지리 당하고 억울하게 살아야 하는 가?

 

북한 독재자들이 주구장창 떠드는 강성대국은 무슨 헛소리고 21세기에 '만리마정신'이 누구를 위해 어디에 필요한 물건이고? 말을 지어내고 꾸며내고 미화하는 데서 북한을 따라 올 나라는 그 어디도 없다.

 

얼마나충성에 굶주렸으면국제고려인통일련합회 제1부위원장 겸 로씨야 고려인 통일련합회 위원장 김칠성이라는 사람을 내세워 쓴영원한 태양-빛나는 한 생이라는 기사를 보면조선에는 수령들에 대한《개인숭배》,《개인미신》이 없습니다. 있다면 위대한 수령님들이신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에 대한 전체 군대와 인민의 다함없는 흠모와 경모심, 그분들을 한마음, 한 뜻으로 받들어 모시고 따르려는 한결같은 지향과 요구, 온 세계가 부러워하는 수령, , 인민의 혼연일체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보인.

 

불쌍한 나라에 가련한 독재자다. ‘개인숭배가 무엇인지 진짜 모른다면 바보천치가 아니겠는가? 자신의 그릇을 모르니 어울리지도 않는 수령의 감투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평생토록 그 감투를 벗기 싫어 어제는 고모부를 죽이고 오늘은 백주에 외국의 국제 공항에서 이복 형을 암살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테러와 인질과 독살에 이골이 난 김정은을불량배’ ‘사이코패스’(정신이상자)로 낙인 찍었다.

 

북한로동신문이 매일같이 화려한 미사여구로 독재자를 찬양하는 기사를 도배해도 요즘 북한사람들도 알만큼 다 알고 사니 언론으로서의 초보적인 품위라도 유지하려면 이런 낯 뜨거운 자화자찬은 당장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정진화 - 프리엔케이 논설위원/

한국사무소 소장

전 북한 방송/언론인 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