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채 이자율 한때 9% 이상 상승

- 그리스·유로존 경제상황 악화

- 재정 취약한 남유럽국 번질 위험


fnk_20141019_1.jpg


 

 

그리스발 위기가 다시 유럽을 뒤흔들 것인가?

 

16(현지시각)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장중 한때 올해 최고치인 9%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유럽 금융 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다.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이자율은 이날 결국 8.979%를 기록했는데, 이는 그리스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국채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날 그리스 주가(ASE)도 전날에 견줘 2.2% 폭락했다. 그리스 주가는 이전 이틀 동안도 12%나 폭락했다.

 

2009년 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였던 그리스는 올해 4 4년 만에 처음으로 5년 만기 국채를 4.95%의 비교적 낮은 금리로 발행하면서 국제 자본시장에 복귀했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예정된 2016년보다 조기에 졸업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지난달 중순에는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도 거의 5.5% 수준으로 떨어져 전망이 괜찮았다.

 

하지만 최근 그리스 정부가 내년 2월 조기총선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여기서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하는 시리자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졌다. 국내 경제상황도 불안하다. 최근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그리스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테스트(자산 건전성 평가)를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을 만큼, 은행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가 높다. 그리스가 올해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26.4%이고 특히 청년 실업률이 51.5%에 이를 만큼 긴축재정으로 인한 사회적 피로감이 극심하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유럽국가들) 전체로 봐도 상황은 음울하다. 유로존을 대표하는 독일 경제도 8월 산업생산이 4% 줄어드는 등 빨간 불이 켜졌다.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존이 처한 고질적 문제인 디플레이션 우려를 풀기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계획 등을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반응이 싸늘하다.

 

그리스 국채 이자율 상승은 우선 재정상황이 취약한 남유럽 국가들로 번질 위험을 안고 있다.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이 폭등한 16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도 전날보다 10bp(bp=0.01%) 가량 상승하며 2.2%대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이자율도 2.584%로 전날 대비 18bp 가량 올랐다. 현재 시장 분위기가 2009년 유럽 재정위기가 시작될 당시와 비슷하다는 우려도 커졌다.

 

외환거래 사이트인 포렉스닷컴의 캐슬린 브룩스 연구원이 최근 그리스 국채 이자율 상승세에 대해유럽 재정위기 2.0이 올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럽중앙은행은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차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그리스발 불안이 가라앉을지는 알 수 없다.(한계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