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끝까지 핵포기 안할 것"…관훈클럽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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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휴즈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는 28일 "외국인인 나에게 직접 불평한 북한 주민은 없지만 다른 사람이나 조직을 통해 들은 바로는 (권력) 승계과정에 대한 보편적이고 전폭적인 지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휴즈 전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보통 중요한 행사에서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의 건강을 위해 축배를 든다. 그때 김정은이 누구냐고 물으면 단지 김정은 장군이라고 하지 후계자나 새로운 지도자라는 말은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공식적으로 권력승계가 진행 중이고 새로운 리더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부상한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언급했다.

휴즈 전 대사는 화폐개혁에 대한 북한 주민의 불만이 많다고 전했지만, 중동의 민주화 혁명처럼 확대될 개연성에 대해서는 "집단적으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은 없다"며 "북한은 시민사회가 형성되지 않았고 매우 억압적이고 통제된 국가여서 공동대응이나 반발은 어렵다"고 내다봤다.

박남기 전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이 화폐개혁 문제로 처형당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실제로 공개처형이 일어났는지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총리가 고위 간부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사과는 했다"고 전했다.

휴즈 전 대사는 또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거론하며 "북한의 도발 행위들은 권력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외적으로 강력한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북한 정권의 태도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 개연성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핵무기가 없어질 때까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외부의 공습을 받은 것은 핵을 포기했기 때문이라는 북한 고위간부들의 언급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양에 있는 모든 대학생이 건설현장에 동원됐지만 교직원, 교수들은 근무하기 때문에 아예 학교 운영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휴즈 전 대사는 "북한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매우 좋지 않은 상태이며 생존을 위해 중국에만 거의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위태로운 경제 상황에도 북한에 있는 동안 평양에서 작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그는 차량 증가, 신호등 신설, 외식 주민의 증가 등을 사례로 꼽았다.

휴즈 전 대사는 2008년 9월부터 최근까지 3년간 평양에서 근무했다